권력과 이데올로기, 그 이면에 가려진 저항의 실천
권력에 맞서는 작은 실천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권력과 이데올로기, 그 이면에 가려진 저항의 실천
우리 주변에는 권력과 이데올로기가 눈에 보이지 않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미셸 드 세르토의 저항의 기술
- 저자
- 미셸 드 세르토
- 출판
- 문학동네
- 출판일
- 2023.06.02
미셸 드 세르토는 그의 저서 「일상의 발명」에서 권력이 어떻게 일상생활을 규율하고 있는지에 대해 탐구했습니다. 그는 푸코의 권력 이론을 계승하여, 지배 권력이 제도와 규범으로 일상을 통제하지만 동시에 개인들이 미시적 실천을 통해 그 권력에 반기를 들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드 세르토에 따르면 권력 주체들은 전략(strategie)으로 체계적인 환경을 구축하지만, 피지배자들은 전술(tactique)로 기회를 포착하며 그 체계의 균열을 노립니다.
가령 도시 계획가들이 설계한 공간에서도, 보행자들은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그 공간을 전유합니다. 이는 소비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나 문학을 자의적으로, 즉 감독이나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작품을 해석하고 전유하는 식입니다.
이처럼 드 세르토는 지배 권력이 설계한 시스템과 구조 속에서도 개인들이 반항과 전술로 공간을 전유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의 이론은 권력 주체의 통제 대신 피지배자의 창의성과 전술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알튀세르와 그람시의 이데올로기 개념
하지만 그의 이론만으로는 권력의 이데올로기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알튀세르와 그람시의 관점에서 보면, 지배 권력은 제도와 매체를 통해 이데올로기를 주입하고 재생산하며 피지배자들의 의식마저 장악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는 TV나 신문 매체, 요즘에는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 주류 미디어가 특정 가치관과 사회관을 반복적으로 재현함으로써 그것이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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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이데올로기에 맞서는 미시적 실천
그렇다면 드 세르토가 주목한 일상의 미시적 실천들이 권력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전복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이를 최근 한국 사회의 사례를 통해 탐구해볼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는 정부와 보수 언론이 주도하는 이데올로기적 담론에 대한 저항이 일어났습니다. 예컨대 2016-17년 촛불시위를 통해 국민들은 권위주의 잔재와 부패, 가부장제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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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19년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여성인권과 성평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으며, 이는 언론과 정치권의 왜곡된 언설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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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Z세대 역시 기성세대의 보수적 가치관에 동의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관을 형성하며 대안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미시적 실천을 통한 저항
이러한 움직임은 드 세르토가 설명한 미시적 실천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국민들은 일상에서 권력 주체가 주입한 이데올로기적 가치를 거부하고, 집회와 SNS 등을 통해 대항 담론을 형성했습니다. 비록 개별적이고 단편적인 실천일지라도, 그것이 지속되고 연대되면서 거대 권력의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국가 권력 역시 여전히 법과 제도를 동원하여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공영언론의 검열, 집회 참가자 탄압 등이 그 예시입니다. 또한 거대 자본과 보수 언론들이 여전히 가부장제와 반평등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즉 지배 권력과 피지배자의 이데올로기 투쟁은 지속되고 있으며, 그 실천의 공간이 바로 구체적인 일상이 됩니다.
이에 우리는 드 세르토의 통찰을 계승하여, 일상에서 미시적 실천을 통해 지배 이데올로기를 전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형성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 중요한 것은 개인의 창의성과 전술입니다. 제도화된 틀 안에서만 움직이기보다는 기존의 방식을 전유하고 반목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개개인이 일상의 곳곳에서 실천하는 작은 전술들이, 시간이 흐르면 이데올로기의 지형을 바꾸는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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